안녕하세요,
대학(원)생 연합 중동학회 “엘-네피제”에서 2014년 하반기부터 활동하고 있는 조인완입니다. 저는 미시간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Ann Arbor)에서 정치학, 국제학, 중동및북아프리카학을 전공한 후, 현재 KDI국제정책대학원에서 공공정책(M
PP)부서의 국제정치경제학(IPE)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중동이란 지역에 처음으로 접하게 된 것은 9/11사태로 기억합니다. 당시 중동이란 개념은 오사마 빈 라덴 한 인물의 주체로 귀결되었기에 아랍인이라고 하면 터번을 쓰고 지하드를 외치는 인종으로 밖에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문화적 충격의 계기로 중동 지역에 미미한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고등학교 무렵 <천 개의 찬란한 태양>과 <연을 쫓는 아이>란 책을 통해 중동 여성과 아동의 삶에 대해 신선한 충격을 느끼고 중동지역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갈급함을 대학에서 채우기로 결정했습니다.
대학 입학 후, 1년 간, 반에서 유일한 아시안으로써 아랍어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어느새 테러를 연상시키던 아랍어가 시적인 아름다운 언어로 느껴지게 되었고 중동지역의 문화, 정치 그리고 인권 모든 부분에 전반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2011년 무렵, 모하메드 부아지지의 분신자살로 인해 대다수 중동지역에서 민주주의와 자유의 외침이 일파만파 퍼져나갔으며 아랍계 학생들이 많은 제 캠퍼스에도 “아랍의 봄”의 급 물살을 타게 되었습니다. 아랍계 학생들은 매주 가두시위를 이어갔고 교수님들은 많은 세미나와 특별강연을 통해 지속적으로 중동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해 논의하고 가르쳤습니다. 저 또한, 많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열정 하나만으로 이집트에 교환학생으로 갔습니다.
이집트에서 1년 간 저의 생활은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당시 American University in Cairo의 대다수 학생들은 기숙사에서 살았었는데 저는 낮은 아랍어 구사능력에도 불구하고 중개인(simsar)을 구해 우여곡절 끝에 외국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도끼지역에 집을 얻어 살았습니다. 따라서 집 밖에 나갈 때마다 매일같이 사방에서 중국인이라고 소리치는 것을 감수해야 했지만 그만큼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습니다. 이집트 생활에 익숙해진 후엔 학교수업 외에도 이집트 인권단체에서 신입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주말엔 학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열심히 활동반경을 넓혀갔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면서 교실에서 접해보지 못했던 국내이슈에 대해 한층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고 관념적으로만 느껴졌던 이집트 내 정당과 NGO활동에 대해 더 깊은 이해와 지식을 쌓게 되었습니다. 또한, 타흐리르 광장에서 계속되던 對군부(SCAF) 퇴진 시위에도 참여해 최루탄과 돌을 피해가며 사람들에게 의약품을 전달해주고 최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모든 경험들이 중동에 대한 깊은 열정을 다시금 확인시켜주었고 앞으로 가야 할 진로 설정에도 굉장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집트를 떠나고 2년이 지난 후, 아직 열정은 그대로이지만 중동에 대해 공부하거나 아랍어를 연습할 기회가 없어져서 고민할 무렵 엘-네피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간 홀로 중동에 관한 정보를 찾고 공부해왔는데 엘-네피제를 통해 같은 열정을 가진 한국인 학회원들과 매주 세미나와 학술대회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해 심층적인 토론을 하고 뜻 깊은 교류를 함으로써 지식교류의 갈급함을 채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중동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엘-네피제 학회를 통해 지식 개발과 공유를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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