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서아시아센터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계시는 구기연 박사님을 모시고 특별 심화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박사님의 강연을 통해 오늘날 이란 N세대 청년들이 겪고 있는 변화와 이들의 정체성 혼란이 사회적, 문화적으로 표출되는 방식, 그리고 변화를 요구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2009년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세상에 드러났던 '녹색운동'에 대해 알아보고, 이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박사님께서 현지조사를 하실 때의 다양한 에피소드, 앞으로 중동지역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고민해 보아야 할 지점에 대한 아낌없는 조언을 주셔서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박희수 : 박사님께 이란 출산율에 대해 질문한 후, 내가 중동에 대해 무의식적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중동을 공부하면서 많이 알게 될수록 오히려 겸손한 자세를 갖춰야 한다는 점을 느꼈다. 또한 학자로서, 문서를 바탕으로 한 연구에서 한 단계 나아가, 위험을 무릅쓰면서 실제 사람을 만나면서 연구했다는 점을 본받고 싶다. 강연 이후 이란 사회의 상대적 하층에 위치한 이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또한 우리는 지금 이란 사회를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았다.
차승호 : 강연을 듣기 전에는 녹색혁명은 왜 실패했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는데, 강연을 통해 '세속적 지위'가 아닌 '최고지도자'라는 종교적 지위에 함부로 대항하지 못했던 속사정을 알 수 있었다. 이란 정부의 정책이 채찍과 당근을 적절히 배분한다는 점에서 매우 노련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이란 공영방송이 K-Drama 중 ‘사극’ 장르에서 이슬람과의 연결지점을 찾아내어 선택적으로 방영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구본형 :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면서 알아보고 느낀 것들을 직접 적어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역사를 전공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사료를 보다보면 공허한 느낌이 들 때가 많았어서 내가 그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물론, 현실의 이야기를 그것에 속한 당사자가 정리해내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지역학 연구는 결국 현장에서 스스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담아낼 수 있어야 의미 있는 연구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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