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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견문록/Sultanate of Oman

[해외파견] '2011 한아랍 대학생 교류사업' 오만 탐방 수기_염대호


변화의 바람과 그들만의 전통이 공존하는 그곳
, Sultanate of Oman.


아랍지역에 첫 발도장을 찍는 감동적인 순간

 20111223일 인천공항. -아랍소사이어티에서 주관한 “2011 -아랍 대학생 교류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대한민국 대학생 대표자격으로 오만을 방문하는 9인의 마음은 어느 때보다 부풀어 있었다.

  아랍에 대한 많은 관심을 공통분모로 가진 친구들이라 금세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친해질 수 있었다. 출국 전 내린 폭설로 인해 기내에서 두 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지만 마음만큼은 이미 오만에 착륙한 후였다. 1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뒤로하고 우리나라와 5시간의 시차를 가진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 국제공항에 내렸을 때 비로소 내가 처음 아랍 국가를 방문한다는 것이 피부에 느껴졌다.

  맑은 공기, 따뜻하고 쾌적한 날씨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우리를 마중 나왔고 몇 년 만에 타국의 대표단을 받는다는 오만 고등교육부 관계자의 미소 또한 그랬다.


머나먼 이국땅에 우뚝 솟은 태극기

 우리의 첫 번째 공식 일정은 주 오만 대한민국 대사관 방문이었다. 최종현 대사님 - 2011,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구출에 외교적, 행정적인 지원을 발 빠르게 수행하셨던 - 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셨고, 오만에 대해서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해주시며 우리가 안전하게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많은 지원과 관심을 약속하셨다.


오만과 대한민국

 오만과 우리나라는 1974년 수교 이후 우호협력관계가 지속되고 있다. 오만은 한국의 주요 에너지자원 공급국으로서, 한국은 오만에 경제 발전 모델을 제시하며 각종 기간산업 육성에 적극 참여하는 나라로서 경제적으로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오만 정부는 석유자원 고갈에 대비하여 오만 2020계획을 수립하여 석유화학산업, 관광자원 개발 등 산업 다변화를 모색하며 풍력, 태양력 등 대체에너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만의 산업 다변화에 초점을 맞춰 진출 사업을 검토하여 타 국가보다 우위를 점할 필요가 있다.



오만에도 한류열풍을

 많은 일정을 소화하며 직접 만나본 오만의 국민들은 우리에게 친근했고 매사 점잖은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자동차, TV, 스마트폰 등의 한국제품들을 좋게 인식하고 있었다. 우리가 봐도 놀라울 정도로 한국의 음악, 드라마, 영화를 알고 있는 오만 대학생들도 간간히 볼 수 있었다.

  이제는 경제적인 교류를 바탕으로 아랍지역을 대상으로 한 문화외교에도 힘을 쏟을 때가왔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은 그들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을 때 비로소 우리의 문화를 그들에게 알릴 수 있다는 점이다.

  서구 언론에 의해서 상당부분 왜곡되어 있는 아랍지역과 이슬람 문화는 결코 이질적인 문화가 아니며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을 뿐, 아랍지역엔 누구보다도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축구를 좋아하고 우리의 음악과 드라마를 최고라고 말하는 오만인들. 조금 다른 문화 속에서 삶을 살아가지만 한국과 오만의 국민들은 의외로 통하는 것이 많을 것 같다.


오만은 건설 중

 우리가 방문했던 많은 곳들의 상당수가 아직 완공되지 않거나 마무리 작업 중인 건물들이었다. 그러한 변화의 과정 속에서도 건물의 외관만큼은 전통방식을 따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들의 것을 지키며 발전하려는 모습은 우리도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오만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오만의 주간지 <Thursday>에 게재된 우리가 오만을 사랑하는 40가지 이유중 한 가지는 바로 여성존중이다. 오만의 여성들은 대체로 자유스런 분위기였고 혼자 운전도 하며 우리에게 말을 먼저 걸어오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국가평의회(양원제 의회의 상원에 해당)70명 중 14명이 여성으로서 국정 운영에도 상당 수 참여하고 있다. 우리가 방문했던 오만 최고의 술탄 카부스 대학교에도 많은 여성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었고 대학 졸업 후 각지에서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고 전해 들었다.


헤어짐이 너무나 아쉬웠던 오만, 그리고 우리들

  한-아랍 대학생 교류 프로그램 1기의 대표를 맡아 민간외교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노력했으며 사진담당으로서 오만에서의 매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와 한국에 오만을 알리고자 하였다. 정작 내가 나온 사진이 많이 없어도 괜찮을 만큼 기분 좋은 탐방이었고 처음 방문하는 아랍국이 오만인 것은 걸프지역 전문가를 꿈꾸는 나에겐 최고의 선물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평생 같이 하고픈 친구와 동생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 혼자서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다양한 비전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고 남들이 관심 갖지 않는 아랍지역이라는 무대로 끊임없이 도전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다는 사실에 든든하다.

  올해 겨울에 있을 한-아랍 대학생 교류프로그램의 2기의 자격도 역시 아랍지역에 품은 꿈이 있고 아랍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만 있다면 가능할 것이다. 더 열정적인 에너지로 우리나라와 아랍지역을 더 가깝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친구들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주 대한민국 오만 대사님과 파견 전 만남에서